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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킨슨이

엄마가 겪은 파킨슨병 초기증상

by 어떤사람유유 2024. 7. 20.

 

1. 보행의 어려움

걷는걸 좀 힘들어하셨고 등이 구부정한 상태로 종종걸음으로

걷고 허리가 너무 아파서 등을 못 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디스크나 협착증을 의심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왼쪽 다리가 계속 바람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땅을 밟으면 지면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구름 위를 밟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셨어요.

 

 

2. 잠꼬대 / 수면장애

 

잠꼬대가 정말 심하셨어요. 진짜 대화하는 것처럼 잠꼬대를 해서

같이 자다가 제가 응? 뭐라고 엄마? 그러면서 깬 적이 여러 번이었어요.

어떤 날은 노래를 막 부르기도 하시고 어떤 날은 누구랑 싸우는 꿈을 꿨는지

막 화내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셨어요.

밤에 몇 시간 주무시다가 잠에서 깨면 그때부터는 다시 잠을  못 주무셨어요.

하루는 몇 시간이라도 주무시고, 하루는 또 날밤을 꼬박 새기도 하셨어요.

(잠꼬대와 파킨슨병이 연관있을줄은 전혀 몰랐어요)

가족분중에 잠꼬대를 심하게 하는 분이 있다면 눈여겨 봐주세요.

 

3. 손의 움직임 둔화 / 다리 떨림

 

지폐를 세거나, 베갯잇을 넣을 때, 끈을 묶고나 풀 때 등

섬세한 손동작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 무척 

힘들어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셨어요.

누워 있을 때나 주무실 때 엄마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타닥'하고 떨림이 종종 있었어요.

 

 

4. 얼굴표정

 

얼굴이 무표정해졌어요. 엄청 밝고 에너지가 많은 엄마인데

표정도 없어지고 기분도 가라앉은 날이  많았어요.

몸이 엄마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고 이상하다고

느껴지니까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하셨어요.

 

 

5. 균형 감각 저하

 

바지를 입고 벗을 때, 신발을 신고 벗을 때 

꼭 제가 옆에서 잡아줘야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다고 불안해하시더라고요.

그때 엄마 신발이 다이얼 신발이었는데

허리를 숙여서 다이얼을 못 돌리시더라고요.

 


 

가족들에게 위의 모든 증상들이 한 번에 

체감이 된 건 아니고 2~3달에 걸쳐서 조금씩 느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늘 잘해오던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어려워하고 잘 못하는

엄마를 보고 잠을 푹 못 주무셔서 피곤이 많이 쌓였나..

계속 이렇게만 생각했었어요.

 

진단받고 약을 복용한 후에 보행(종종걸음),

균형감각은 확실히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지금도 제일 힘든 건 수면장애이고

다른 증상들은 매일 컨디션에 따라 좀 다른 것 같아요.

푹 주무신 날은 표정도 에너지도 확실히 좋으시더라고요.

 

진단받고 만 2년이 되었는데 처음보다 더 진행이 되지는 않고 있어요.

최근 몇 달 동안 왼쪽 다리 불편함이 좀 있었는데

얼마 전 전범석 교수님 외래 후 그 증상이 많이 호전이 되었어요. 

 

전범석 교수님 진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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